시공 이야기 ·

어르신이 일어서기 쉬운 의자

“푹신하게 해 주세요” 하실 때 저희가 한 번 더 여쭙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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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장의자, 복지관 대기 벤치, 경로당 긴 의자를 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어르신이 쓰시는 자리는 푹신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앉는 것과 일어서는 것은 다릅니다

무른 속에 앉으면 엉덩이가 푹 꺼집니다. 앉는 순간은 편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무릎이 불편하신 분은 그 깊이에서 못 올라옵니다. 팔걸이를 짚고 몸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젊은 사람은 이걸 모릅니다. 앉아 보고 “아 편하다” 하고 정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한 번 더 여쭙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앉으시나요” 하고요.

단단한 쪽이 허리에도 낫습니다

속이 무르면 골반이 뒤로 말립니다. 그 상태로 오래 앉으면 허리가 아픕니다. 단단한 쪽이 자세가 덜 무너집니다.

앉는 높이도 같이 봅니다. 너무 낮으면 무릎 각도가 깊어져서 일어설 때 힘이 더 듭니다. 속을 넣으면서 높이를 조금 올릴 수 있습니다.

긴 의자는 가운데가 먼저 꺼집니다

장의자나 긴 벤치는 사람이 주로 가운데 앉습니다. 양 끝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몇 해 지나면 가운데만 주저앉고 양쪽은 멀쩡합니다.

이때 속을 자리별로 다르게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운데를 조금 더 단단하게 넣으면 다시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겉에서는 똑같아 보이는데 속이 다릅니다.

팔걸이를 먼저 봅니다

어르신은 일어설 때 팔걸이를 짚습니다. 그러니 팔걸이가 흔들리면 안 됩니다. 겉감을 벗기기 전에 팔걸이부터 흔들어 봅니다. 풀린 데가 있으면 벗긴 김에 조입니다.

이건 따로 큰 값을 받지 않습니다. 어차피 열려 있는 김에 하는 일입니다. 다만 나무가 삭아서 부스러지면 못 합니다. 그때는 못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줄별로 나눠서 합니다

교회 장의자는 수십 개가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에 다 하면 예배를 못 드립니다.

몇 줄씩 가져가 하고 돌려 드립니다. 주중에 하면 주말 예배에 지장이 없습니다. 개수가 많으면 회의에 올릴 견적서도 같이 드립니다.

사진

이 글에 나온 시공

복지관 긴 벤치를 카멜색으로 새로 씌운 모습
긴 벤치가운데를 더 단단하게
이동식 벤치 셋
줄별로 나눠서돌려 드리며 다음 것을

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

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 지어낸 손님·날짜·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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