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이야기 ·

천갈이 하면 몇 년 쓰나

제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솔직히 자리마다 다릅니다. 다만 무엇이 수명을 가르는지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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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갈이 하면 몇 년 써요?" 이 질문에 숫자 하나로 답하는 곳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같은 원단이라도 자리에 따라 몇 배가 차이 납니다.

대신 무엇이 수명을 가르는지는 분명합니다. 그걸 알면 짐작이 되십니다.

① 하루에 몇 시간 앉나

이게 제일 큽니다. 집 거실 소파는 하루 두세 시간입니다. 가게 좌석은 문 여는 시간부터 닫는 시간까지입니다. 같은 천인데 가게에서는 몇 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가게는 애초에 더 질긴 등급으로 갑니다. 집 소파에 쓰는 포근한 천을 가게에 넣으면 아깝게 됩니다.

② 볕이 드나

볕은 천을 삭힙니다. 색만 빠지는 게 아니라 실 자체가 약해집니다. 약해진 천은 앉는 힘을 못 버티고 찢어집니다.

창가에 둔 소파는 창 쪽 한 면만 먼저 삭습니다. 다른 면은 멀쩡한데 그 면만 터지는 소파는 거의 이 경우입니다. 두 해에 한 번만 돌려 놓으셔도 꽤 달라집니다.

③ 먹나, 안 먹나

소파에서 식사를 하거나 과일을 드시면 수명이 확 줄어듭니다. 엎질러진 것이 안으로 들어가 굳으면 그 자리 천이 뻣뻣해지고 거기서 갈라집니다.

안 먹는 집은 그냥 앉아서 닳습니다. 이건 훨씬 느립니다. 먹는 집이면 처음부터 닦이는 원단으로 가는 쪽이 낫습니다.

④ 반려동물이 있나

발톱이 걸리는 원단은 결이 뜯깁니다. 한 번 뜯긴 자리는 계속 뜯깁니다. 이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있으면 원단을 완전히 다르게 고릅니다. 결이 짧고 촘촘하게 짜인 것, 발톱이 걸릴 데가 없는 것으로 갑니다.

⑤ 속을 바꿨나

이게 의외로 큽니다. 꺼진 스펀지 위에 새 천을 씌우면 천이 한쪽으로만 당겨집니다. 그 자리가 먼저 늘어나고 터집니다.

스펀지를 바꾸면 천이 고르게 힘을 받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갑니다. 스펀지 값을 아끼는 것이 결국 천갈이를 한 번 더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할 때가 왔다는 신호

해가 아니라 이게 기준입니다. 하나라도 보이면 보셔야 합니다.

  • 속이 보입니다 — 터진 것입니다. 여기서 더 쓰면 속까지 상합니다.
  • 눌러도 안 올라옵니다 — 스펀지가 죽은 것입니다.
  • 앉을 때 소리가 납니다 — 틀이나 스프링입니다. 천갈이 할 때 같이 봅니다.
  • 냄새가 안 빠집니다 — 속이 먹은 것입니다. 닦아서는 안 됩니다.

버리는 게 나은 경우도 말씀드립니다

틀이 썩었거나 쪼개진 소파는 천갈이를 해도 오래 못 씁니다. 그런 것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사진으로도 대부분 보입니다. 앉았을 때 기우는지, 소리가 나는지만 같이 적어 주시면 할 만한 물건인지부터 말씀드립니다.

사진

이 글에 나온 시공

작업장에서 분해한 소파
속을 바꾸면훨씬 오래 갑니다
새로 씌운 소파
자리에 따라수명이 몇 배 다릅니다

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

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 지어낸 손님·날짜·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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