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이야기 ·

고깃집 좌석 냄새는 속에 있습니다

겉감만 갈면 며칠은 괜찮습니다. 그러다 다시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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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쪽 고깃집 좌석을 하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겉만 갈면 냄새 없어지나요?”

솔직하게 답하면 대개는 안 없어집니다.

연기는 겉에 묻는 게 아닙니다

구이 연기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 천 위에 내려앉습니다. 여기까지는 닦으면 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천은 촘촘해 보여도 숨을 쉽니다. 사람이 앉고 일어설 때마다 공기가 들락날락합니다. 그때 냄새 입자가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몇 년이면 속이 그 냄새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겉감만 새로 씌우면 며칠은 새 천 냄새에 가려 있다가, 사람이 앉기 시작하면 속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기름은 바늘 자국을 따라

잘 모르시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기름은 원단 한가운데로 스미지 않습니다. 박음질 선을 따라 스밉니다.

실이 지나간 자리에는 작은 구멍이 남습니다. 거기가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고깃집 좌석은 솔기가 지나가는 자리와 방향을 다르게 잡습니다. 기름이 고일 만한 자리에 솔기를 두지 않고, 둘 수밖에 없으면 방향을 바깥쪽으로 냅니다. 안으로 타고 들어가지 않고 흘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벗겨 보고 말씀드립니다

전화로 “냄새 없앨 수 있습니다” 하고 장담하지 않습니다. 겉감을 벗겨서 속을 봐야 압니다.

벗겼을 때 속이 누렇게 삭아 부스러지면 속까지 바꾸셔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전화드립니다. “이 상태인데 겉만 갈면 냄새가 남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하고 여쭙니다. 말없이 진행하고 나중에 청구하지 않습니다. 그냥 두는 쪽을 고르셔도 됩니다.

좌판만 하는 방법

부스 좌석은 대개 앉는 면이 먼저 갑니다. 등판은 등만 닿으니 아직 쓸 만한데 좌판은 꺼지고 스미고 해집니다. 좌판만 하면 값이 크게 줄어듭니다.

다만 등판과 색이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같은 원단이 아직 나오면 그걸 쓰고, 단종됐으면 비슷한 것 중에 고릅니다. “똑같이 맞출 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새 천과 몇 해 쓴 천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장사는 안 쉬셔도 됩니다

음식 하는 곳이라 영업 중에는 하지 않습니다. 스펀지를 자르면 먼지가 나고 접착제 냄새도 납니다.

문 닫은 뒤에 들어가 아침 전에 끝냅니다. 칸이 많으면 며칠로 나눠 반씩 합니다. 그러면 손님 받을 자리가 늘 남아서 하루도 안 쉬셔도 됩니다.

사진

이 글에 나온 시공

식당 부스 좌석 시공
부스 좌석좌판이 먼저 갑니다
네이비 세로골 긴 벤치
긴 벤치솔기 방향까지

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

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 지어낸 손님·날짜·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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