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이야기 ·

겨울에 가죽이 딱딱해지는 이유

가죽은 추우면 굳습니다. 굳은 가죽에 체중이 실리면 그 자리가 갈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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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갑자기 갈라졌다" 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갑자기는 아닙니다. 여름부터 진행되던 것이 추워지면서 드러난 것입니다.

가죽은 기름으로 부드러워집니다

가죽이 부드러운 것은 안에 기름이 있어서입니다. 그 기름이 시간이 지나면 빠집니다. 닦을 때 조금씩 빠지고, 햇볕에 빠지고, 난방에 빠집니다.

기름이 빠진 가죽은 종이처럼 됩니다. 평소엔 그래도 버팁니다. 그런데 추우면 더 굳습니다. 그 상태에서 사람이 앉으면 접히는 자리가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갑니다.

난방이 제일 큰 원인입니다

겨울에 가죽이 상하는 건 추위보다 건조 때문입니다.

  • 바닥 난방 — 다리가 낮은 소파는 아래에서 계속 구워집니다. 그쪽 면이 먼저 갈라집니다.
  • 온풍기 바람 — 바람이 닿는 면만 빠르게 마릅니다.
  • 습도 — 겨울 실내는 많이 건조합니다. 가죽에는 이게 제일 나쁩니다.

그래서 자리를 조금만 옮겨 주시는 것으로도 꽤 달라집니다. 온풍기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바닥 난방이 센 자리면 다리를 조금 높여 띄웁니다.

갈라지기 전에 보이는 신호

갈라지기 전에 이런 것들이 먼저 옵니다. 이때가 손쓸 수 있는 때입니다.

  • 색이 옅어집니다 — 앉는 자리만 희끗합니다. 코팅이 벗겨지는 중입니다.
  • 만지면 서걱합니다 — 부드럽던 것이 뻣뻣해진 것입니다.
  • 잔금이 보입니다 — 아직 갈라진 건 아니고 금만 간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면 닦고 기름을 먹여서 더 버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터져서 속이 보이면 그걸로는 안 됩니다. 천갈이를 해야 합니다. 어느 쪽인지는 사진으로 봅니다. 될 것 같으면 천갈이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겨울에 작업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추운데 지금 해도 되나" 물으시는 분이 있습니다. 됩니다. 작업장은 온도를 맞춰 둡니다. 차가운 가죽을 그대로 당기면 터지기 때문에 들여놓고 실온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작업합니다.

오히려 겨울이 일정 잡기는 편합니다. 가게 일이 몰리는 철이 아니라 날짜를 맞추기 쉽습니다.

가죽은 가죽으로 안 가도 됩니다

가죽 소파를 천갈이할 때 꼭 가죽으로 다시 갈 필요는 없습니다. 난방이 센 집, 볕이 센 집이면 좋은 인조가죽이 오히려 오래 갑니다.

천연가죽이 더 좋은 물건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 집 조건에서 얼마나 가는지가 다릅니다. 집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비싼 쪽으로 밀지 않습니다.

사진

이 글에 나온 시공

갈라지기 시작한 가죽 소파
잔금이 보이면아직 손쓸 때입니다
새로 씌운 가죽 소파
다시 가죽으로꼭 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

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 지어낸 손님·날짜·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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